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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정신대연구소 2013-12-29 18:06:09, Hit : 3379
제 목   사할린 동포에게 '고향 달력'을 보내주세요
사할린 동포에게 ‘고향 달력’을 보내주세요
등록 : 2013.12.26 19:47
수정 : 2013.12.26 22:21

지구촌동포연대 배덕호 대표
풍경사진과 음력날짜 등 넣어
러시아어·한국어로 달력 제작

“망향 설움 달랠 최고의 선물
한인1세 1천명에게 전해드립니다”

3월의 꽃나무, 5월의 녹색 들판, 8월의 전통시장 야채노점상…. 낯익은 우리의 풍경들이다. 그러나 이 사진이 담긴 달력의 주인이 될 사할린 한인 1세들에겐 평생 그리워한 낯선 조국의 모습이다. 러시아어와 한글, 양력과 음력, 러시아와 한국의 절기가 함께 적힌 세상에서 하나뿐인 달력은 사할린 동포와 한국의 연결고리다. 설과 추석같은 명절은 나와 모국을 이어주는 끈이고, 러시아 달력에 없는 음력 날짜는 돌아가신 부모님의 기일을 알려주는 유일한 나침반이다.

“사할린 한인 1세들에게 꼭 필요한, 최고의 새해 선물이 될 겁니다.”

24일 서울 신공덕동 사무실에서 만난 지구촌동포연대(KIN) 배덕호(44·사진) 대표가 달력을 보여주며 말했다. 재외동포 인권단체 ‘지구촌동포연대’는 지난 8월부터 ‘사할린 한인 달력’ 만들기 모금을 시작했다. 사할린 동포와 인연을 맺은 지 8년째, 연초 현지를 찾으면 동포들이 가장 많이 묻는 것 중 하나가 달력이었다. 명절, 제사 등 우리네 풍습을 여전히 지키는 그들에겐 한국 달력이 절실했다.

“매년 기업에서 나눠주는 달력을 가져갔는데 양이 부족했어요. 그래서 처음으로 사할린 동포들만을 위한 달력을 만들자고 뜻을 모았죠. 고령의 동포들도 볼 수 있게 글씨도 크게 쓰고, 고국에 대한 그리움을 담아 한국의 풍경을 담은 사진도 넣었고요.”

하지만 네이버 ‘해피빈’ 등을 통한 모금으로도 아직 제작·배송비를 다 채우지 못했다.

러시아와 한국이 뒤섞인 달력은 사할린 동포의 역사를 닮았다. 1905년 러일전쟁으로 일본 땅이 된 남사할린(사할린 북위 50도 이남)에 39년부터 조선인들이 강제동원됐다. 그러나 45년 태평양전쟁이 끝난 뒤 남사할린의 주인은 다시 소련으로 바뀐다. 일본은 남사할린에 강제동원된 조선인들은 남겨둔 채, 일본인만 데려갔다. 48년 한국정부가 수립됐지만 이들을 돌보지 않았고, 냉전이 심화되자 ‘적성국가의 국민’이라며 외면했다. 타의로 남사할린으로 끌려갔던 4만3천여명의 조선인은 그곳에 버려졌다. 그들은 식민지배와 냉전이라는 이중의 굴레 속에서 한·러 수교가 맺어진 90년 전까지 고국에 오지 못한 채 가족과 헤어져 살아야 했다. 이산과 망향의 한이 한국 명절과 음력에 대한 애착을 낳은 건 아닐까. 지구촌동포연대 활동가들은 새해 1월 사할린에 생존해 있는 한인 1세 1천여명을 직접 찾아 달력을 전할 예정이다.

사할린 동포들이 기다리는 선물은 또 있다. 지난해 전해철 민주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사할린동포 지원에 관한 특별법’ 통과다. 97년부터 한·일 정부는 사할린 동포의 영주귀국사업을 진행했다. 4천여명의 동포가 고국으로 돌아왔지만, 영주귀국 대상자를 ‘45년 8월15일 이전에 태어난 사할린 한인 1세와 배우자, 장애가 있는 자녀 1명’으로 제한시켜 또 다른 이산가족을 낳았다. 지금 사할린에 남은 한인 1세들도 자녀와의 이별을 꺼려 귀국하지 못했다. 17대, 18대 국회에 이어 19대 국회까지 ‘2전3기’에 도전하는 특별법은 영주귀국 대상자를 확대하고 사할린에 남아있는 동포를 지원하는 내용이 담겼다.

배 대표는 말했다. “사할린 동포들은 한 번도 국적을 스스로 버린 적이 없어요. 일본 식민지배와 한국 정부의 방치가 오늘의 사할린 동포를 낳았죠. 정부는 외교 마찰이나 예산 문제를 내세우기 전에 이분들이 또 다른 차별을 받지 않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달력 후원·우리은행 1006-301-227783 KIN·지구촌동포연대)

글·사진 김민경기자 salm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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