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제2의 유대인소송' 추진(위안부소송) / 연합뉴스 01.05.29
제 목 : [위안부]미국서 '제2의 유대인소송' 추진
날 짜 : 01.05.29 연합뉴스
제2차 세계대전 때 일본군의 성 노리개로 착취당했던 아시아 지역 위안부들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미국 연방법원에 집단 배상소송을 제기한 데 이어 당시 위안부와 관련된 독점적 부당이득을 기반으로 성장한 일본기업들에까지 소송을 내기로 해 주목된다.
이들의 소송을 대신하고 있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소재 '재미 일본군위안부.징용 정의회복위원회'의 정연진(鄭姸珍.39) 위원장은 29일 "일제 강점기 위안부들과 관련된 사업으로 막대한 부당이득을 취득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연내 미국에서 첫 집단 배상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라며 "현재 관련 기업들을 찾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나치 치하에서 박해를 받았던 유대인들이 과거 미국 법정에서 나치의 민간기업을 상대로 피해배상 소송을 제기, 70억달러의 합의금을 받아낸 소송과 매우 유사한 것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정 위원장은 일본 정부를 상대로 미 워싱턴 연방지법에서 진행중인 아시아 지역위안부들의소송이 일본 정부의 로비로 인해 기각될 가능성이 제기되자 지난 26일한국을 비공개적으로 방문, 한국 정부의 역할을 비롯해 정치권과 학계, 민간단체 등의 지원을 요청하는 물밑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는 미국 대학원에서 영국사를 전공한 뒤 LA에서 활동중인 사업가로 위안부.강제징용 문
제에 관심을 갖고 있던 중 재미 변호사와 학자, 언론인 등 한인을 중심으로 징용 피해자의
민간배상 소송을 지원하면서 이 일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그는 "당시 위안부들의 성병 예방을 위한 '606'이라는 예방주사약을 군납하며막대한 독점적 부를 축적, 현재 미국 등 세계 각지에 현지법인이나 자회사를 둘 정도의 다국적기업으로 성장한 일본 기업들의 배상은 물론 미국법에 근거, 이들이 미국내 영업을 할 수 없도록 하는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현재로선 기업명을 밝히기 어려우나 이같은 기업이 상당수 있으며 소송 결과
에 따라서는 기업의 존립 자체에 치명적 타격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기업을 상대로 한 민사소송이 성공리에 진행될 경우 일본 정부 역시 굴복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일본 정부를 상대로 진행중인 소송과 관련, "일본 정부가 1965년 한일 기본협정
을 근거로 한국의 모든 대일청구권이 소멸됐다며 소송기각을 기도하고 있어 한국 정부에 이에 대한 입장표명을 요청했으나 지금껏 아무런 답변이 없다"면서 "정부가 입장표명을 유보할 경우 적절한 대응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
|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