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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한국정신대연구소

2003-03-28 14:06:54, Hit : 5628

제 목

북국적위안부 할머니 첫영주귀국/2003 3. 26 국민일보

北국적 위안부 할머니 첫 영주귀국
북한 국적의 종군 위안부로는 최초로 26일 영주 귀국한 하상숙(75),백넙데기(81) 할머니의 지난 60여년은 고통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으로 사무친 세월이었다.
1928년 충남 서산에서 가난한 집안의 맏딸로 태어난 하할머니는 17살 때인 44년 “돈을 잘 버는 일자리가 있다”는 말을 듣고 중국으로 팔려갔다. 군인들을 환송해주는 위문단 일로만 알고 중국 땅 우한까지 따라간 하할머니는 일본 군인으로부터 아이를 못 낳게 하는 주사를 맞고는 지옥같은 위안부 신세로 전락했다.

하루에 보통 10∼15명 정도의 일본군을 상대해야 하는 생활을 1년 가까이 계속한 하할머니는 일본이 패망한 뒤에도 만신창이가 된 몸을 이끌고 고향에 돌아갈 엄두가 나지 않아 중국에 남았다. 이후 딸 셋을 둔 중국인 남편과 결혼,단란한 생활을 하면서도 고향을 찾겠다는 생각을 버리지 않은 하할머니는 중국 국적을 얻지 않고 해방 후 부여된 조선 국적을 유지했다.
지난 22년 전남 승주에서 태어난 백할머니의 사정도 비슷했다. 18살 때인 39년 일본인에게 팔려 중국으로 끌려가 한커우 등에서 일본군 위안부 생활을 시작했다. 하루 30명까지 일본군을 상대하는 생활을 견디지 못해 항의하다 일본군 장교에게 손가락이 잘리는 고초를 겪기도 했던 백할머니도 귀향의 꿈을 버리지 않고 조선 국적을 그대로 지켰다.
그러나 분단으로 조선 국적이 곧 북한 국적으로 분류되고,당시 중국과 한국이 외교관계가 없었던 탓에 북한 국적을 바꾸지 않았던 이들의 선택이 결국 발목을 잡게 됐다.
이들은 95년쯤 사업차 중국을 왕래하며 중국내 일본군 위안부 귀국운동을 벌이고 있던 서울 상도성결교회 김원동 장로(60)를 만났지만 북한 국적 때문에 귀향할 수 없었다. 이후 이들은 99년 한국 정부의 국적회복 판정과 함께 여행허가서까지 받았지만 이들의 한국행을 꺼린 북한측의 요청으로 중국 공안당국의 특별 관리를 받는 등 출국이 불가능했다.
그러나 이들의 국적회복 신청 등 실무를 맡아 20여차례나 중국과 한국을 오간 김장로 등의 끈질긴 노력 끝에 이번에 중국 당국으로부터 출국허가를 받아 평생 품어왔던 귀향의 꿈을 이루게 됐다.
김장로는 “8년 이상 매달려오던 문제가 풀려 너무나 기쁘다”며 “적지 않은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이 귀국을 기다리다 한을 품고 돌아가셨는데 이들을 모셔와 다행스럽고 남은 생을 잘 보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고향에 와서 기쁘고 고맙기 그지 없다”면서 “이젠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말했다.
최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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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국적위안부 할머니 첫영주귀국/2003 3. 26 국민일보	한국정신대연구소	2003/03/28	5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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