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위로하는 따뜻한 색채의 소녀상 그림
양아람 기자 aramieye@naver.com ㅣ 기사입력 2018-01-25 19:43
대학생 김세진 씨가 그린 성남시청 앞 소녀상 그림 <성남시 제공>
○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가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겠다고 했다고 전해드렸죠. 아베 총리는 주한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에 대해서도 철거를 주장하겠다고 했는데 이 소식에 많이 분개하셨을 겁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아픔과 일본의 사죄를 요구하는 의미를 담은 ‘평화의 소녀상’은 지금까지 우리나라에만 아흔 군데가 넘는 곳에 세워져있습니다. 그 가운데 74곳을 지난 여름에 직접 찾아가 수채화로 그린 대학생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이 그림들을 모은 전시회도 열고 있는데요. 지난주에는 거제시에서 열렸고요. 다음 주에는 성남시에서 전시회가 진행됩니다.
이 그림들을 보면, 지역마다 다른 배경에서, 다른 모습, 다른 표정을 하고 있는 소녀상이 섬세하게 표현돼 있습니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도 이 그림을 보고 큰 위로를 받으셨다고 하는데요. 특히 이옥선 할머니는 ‘하나하나 그리려면 얼마나 힘들겠나’라면서 ‘이런 걸 그려주니 얼마나 좋아’라는 말씀을 하시기도 했다고 합니다.
▶ 전국을 다니며 소녀상을 그린 대학생, 김세진 씨 직접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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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일 위안부 합의 검증’ 결과 발표 이후에 내내 부정적인 입장을 비췄던 아베 일본 총리가 갑자기 태도를 바꿔서 평창올림픽 개회식에 참가하겠다는 뜻을 밝혔죠.
이 배경에 미국의 압박이 있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일본의 극우 성향 언론인 <산케이신문>은 일본 정부의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서, “미국 백악관 측에서 아베 총리에게 올림픽 개회식 참석을 강력히 요청했다”고 전했습니다.
▶ 아베 총리의 방한 소식을 전하면서 어제 <뉴스해부>에서도 전문가 한 분과 연결을 했었죠. 어제는 ‘아베 패싱’ 측면에서 분석을 했는데 산케이신문 보도는 결이 좀 다릅니다. 이 보도내용이 사실이라면 미국이 왜 아베 총리에게 올림픽 참석을 요청했을까. 그 이유가 궁금해지는데요.
전문가에게 그 배경을 물어봤거든요. 봉영식 연세대 통일연구원 전문위원입니다.
【 INT 】봉영식 / 연세대 통일연구원 전문위원
“비핵화가 궁극적이고 중심적인 전략 목표라는 데는 변화가 없는데, 남북 관계 개선과 대화가 비핵화 노력을 오히려 약화시키는 쪽으로 가면 안 된다. 한미일의 안보 공조를 계속 유지하는 노력의 일환으로서 일본 아베 총리가 한국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평창올림픽에 참가해서 연대를 과시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그러니까 남북 대화가 이뤄져도 대북 압박 기조는 유지된다, 한미일 공조는 공고하다는 걸 북한에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안 그래도 미국이 오늘(현지시각 24일) 여덟 번째 대북 독자 제재안을 발표했습니다. 북한 기관 9곳, 선박 6척, 북한 출신 개인 16명 등을 특별지정제재대상에 추가했는데요. 이것 또한 대북 압박 기조 유지라는, 같은 맥락에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니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한국에 오잖아요? 한미일 공조를 과시하려는 목적이라면 급을 꼭 아베 급으로 하지 않아도 되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아베가 안 오면 한일관계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분석인데요.
국립외교원 김현욱 교수의 말입니다.
【 INT 】김현욱 / 국립외교원 교수
“미국 입장에서는 역사 문제 때문에 한일 관계가 계속 어긋나는 걸 원하지 않는다. 계속 나오고 있는 국가안보전략보고서나 정부의 새로운 문서들을 보면, 한미일 협력을 상당히 중요시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올림픽에 아베가 와서 그래도 한일 관계가 유지가 되고 한미일 삼각 공조가 계속 유지되는 걸 바라기 때문에 얘기하지 않았나 싶다. 위안부 합의 문제 때문에 아베 본인이 못 가고 장관이 온다고 하면, 한일 관계는 이견이 가시화 되는 거다.”
그러니까 아베 총리가 와야만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한일 논의가 진행될 수 있다는 겁니다. 안 그래도 아베 총리가 어제 올림픽에 참석한다는 입장을 공식 발표하면서, “한일 위안부 합의와 관련해 일본의 입장을 확실하게 전달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거든요. 일본 아사히신문이 오늘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미국 측이 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계기로, 한미일 정상급 회담을 하자는 제안도 했다고 하는데요. 평창올림픽을 둘러싸고 어떤 얘기들이 오갈지 점점 더 많은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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