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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대연구소

2009-09-16 09:14:24, Hit : 6759

제 목

아시아경제 2009.9.14> 일본정부, 근로정신대 할머니 강제노역 인정

일본정부, 근로정신대 할머니 강제노역 인정
최종수정2009.09.14 15:30 0 0

미쓰비시로부터 미지급 임금 보상받을 길 열려

12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은 '나고야 미쓰비시 소송 지원회'와 '나고야 미쓰비시 소송 공동변호인단' 대표들이 기자회견에서 일본 정부가 강점기 시절 나고야 미쓰비시중공업에 끌고 갔던 조선여자근로정신대 할머니들의 강제노역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했다고 밝혔다.최기남 기자 bluesky@

일본 정부가 강점기 시절 나고야 미쓰비시중공업에 끌고 갔던 조선여자근로정신대 할머니들의 강제노역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이에 따라 근로정신대 할머니들은 50여년 세월을 '위안부'라는 오해 속에서 외면받았던 '멍에'를 내려놓게 됐을 뿐만 아니라 전범기업인 미쓰비시사로부터 미지급 임금을 보상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같은 사실은 12일 광주 5·18민주묘지를 찾은 '나고야 미쓰비시 소송 지원회(이하 지원회)'와 '나고야 미쓰비시 소송 공동변호인단(변호인단)' 대표들에 의해 공개됐다.

12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은 '나고야 미쓰비시 소송 지원회'와 '나고야 미쓰비시 소송 공동변호인단' 대표들이 지난 7월 타계한 근로정신대 출신 故 김혜옥 할머니의 넋을 위로하고 있다.최기남 기자 bluesky@

근로정신대 할머니들의 소송을 지원해 온 지원회와 변호인단 대표 7명은 이날 광주를 방문,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 회원들과 함께 근로정신대 출신 고(故) 김혜옥 할머니의 묘소를 찾아 참배했다.

이들은 참배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갖고 그 동안의 활동성과와 54년 만에 진보정권이 들어선 일본의 정치상황을 설명했다.

특히 '지원회' 다카하시 마코도 회장과 '변호인단' 우치가와 단장은 "지난 7일 일본 사회보험청으로부터 근로정신대 할머니 4명이 미씨비시중공업에서 강제노역할 당시 후생연금을 납입했다는 증명서를 넘겨 받았다"고 밝혔다.

그동안 일본 사회보험청과 미쓰비시사는 근로정신대 할머니들이 강제노역을 했다는 사실 자체를 인정하지 않았고 관련 서류도 없다고 주장해 왔다.

이들은 후생연금 납입증명에 대해 "후생연금은 할머니들이 미쓰비시중공업에서 강제노역을 했다는 명확한 증거가 된다"며 "지난 1998년 미쓰비시사 근로정신대 손해배상 소송을 준비하기 위해 조사를 시작한지 12여년 만에 일본 정부가 강제노역 사실을 명확하게 인정한 첫 사례다"고 설명했다.

연금 납입증명서에는 할머니들의 일본 이름과 함께 1944년 10월부터 1945년 9월까지 1년여 동안 미쓰비시사에서 후생연금을 납입한 근거가 담겨있다.

'지원회'와 '변호인단'은 앞으로 후생연금 납입증명서를 근거로 미쓰비시사에 할머니들의 미지급임금에 대한 지급을 촉구하고 법률적인 활동도 병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이들은 최근 일본의 정권교체와 관련 "전후처리 문제에 관심이 많은 민주당이 정권을 잡아 근로정신대 할머니들의 보상 문제에도 유리한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본다"며 "지금까지 민주당 일부 의원들과도 협력해 왔기 때문에 실질적인 영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 내에 전후보상에 관련된 프로젝트팀이 존재하고 종군위안부 문제와 중국인 강제연행 문제를 담당하는 분과가 있다"며 "앞으로 민주당 및 진보적인 야당들과 협력해 한국인 강제연행 분과를 신설해 달라고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1999년 3월1일 근로정신대 피해자 원고 7명이 제기한 미쓰비시 근로정신대 손해배상 소송은 소송 10년째인 지난해 11월11일 도쿄 최고재판소에서 '한일협정'을 이유로 최종 기각된 바 있다.

광남일보 김보라 bora1007@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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