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 에반스 미 연방하원의원(민·일리노이주) 이 24일(미국동부시간) 정신대문제와 관련된 일본정부의 공식 사과와 보상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미 하원에 제출했다.
에반스의원은 이날 오후 2시(현지시간) 워싱턴 DC 의원회관(캐넌빌딩) 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정부가 2차대전중 아시아·태평양지역 국가의 젊은 여성들을 성의 노예로 만들었던 전쟁범죄에 대해 명백하게 사과할 것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의회에 제출한다”고 발표했다.
에반스의원은 동료 의원 20명의 서명을 받아 의회에 제출한 결의안에서 ▶정신대문제에 대해 일본정부가 명백하게 공식 사과할 것▶정신대 피해자에 즉각 보상할 것▶정신대와 같은 끔직한 범죄행위가 재발하지 않도록 젊은 세대를 교육할 것▶정신대 자체를 부인하는 일본내 주장들을 공개 반박할 것 등을 촉구했다.
에반스의원의 결의안내용중 ‘정신대자체를 부인하는 주장들을 반박하라는 요구’는 최근 정신대부분을 삭제한 일본의 역사교과서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돼 주목되고 있다.
이날 에반스의원의 기자회견에는 한국에서온 정신대 피해자 김순덕할머니, 정신대 피해자들을 돌보는 나눔의 집 능광스님, 이동우 워싱턴지구 정신대대책위 고문, 이은숙 재미한국청년연합 회원이 배석, 일본정부의 사과를 촉구했다.
특히 정신대문제를 국제적 이슈로 부각시키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한 이동우고문은 “미당국이 몇주전 오키나와에서 현지 소녀를 강간한 미군병사를 일본측에 넘긴 사례가 있다”고 지적하며 “소녀 한명을 강간한 병사를 재판에 세운 미정부가 수십만명의 아시아 여성을 강간당하도록 한 일본정부를 심판하는데 반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신대문제가 국제적 이슈라는 사실을 반영하듯 이날 기자회견이 열린 캐넌빌딩 340호실에는 미국·유럽·동남아 등 세계 각국의 보도진이 모여들어 치열한 취재경쟁을 벌였다. 특히 NHK등 일본 특파원들도 상당수 참석, 에반스의원의 기자회견이 일본측으로서도 중대한 관심사임을 입증했다.
정신대문제에 대한 일본정부의 사과를 촉구하는 결의안은 지난 97, 99, 2000년 세차례에 걸쳐 미하원에 상정됐으나 정식 결의안으로 통과되지는 못했다.
|
|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