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2.18 10:24AM
정부는 한일간 과거사에 대한 왜곡된 내용을 담은 일본 중학교 역사교과서가 문부성 검정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이 문제에 적극 대응키로 했다.이는 일본의 우익인사로 구성된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 일본의 침략전쟁을 아시아 해방전쟁으로 미화하는 등 역사적 사실을 왜곡기술한 내용을 담은 교과서를 제작, 문부성의 1차수정 지시를 거쳐 최근 다시 제출한데 따른 것이다.
일본내 관측통들은 문제의 교과서가 이번에는 검정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18일 ''지금까지 정부 차원에서 너무 공개적으로 문제삼을 경우 오히려 일본내의 우익인사들의 입지를 강화시킨다고 판단, 조용한 해결 방법을 모색해 왔으나, 이제부터는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등 `강온전략''을 병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역사교과서 문제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방일 등을 통해 굳어진 양국관계 진전에 큰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면서 ''정부는 올해 대일외교의 주요 현안 중 하나로 역사교과서 문제를 꼽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이정빈(李廷彬) 외교장관, 최상용(崔相龍) 주일대사 등 공식 외교채널과 지일파(知日派) 정치인, 학자 등 비공식 채널을 모두 가동, 문제의 역사교과서가 통과될 경우 한-일관계에 중대한 영향이 미칠 것이라는 점을 환기시킬 방침이다.
이와 관련, 이정빈 장관은 지난달과 이달 초 두차례에 걸쳐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일본외상과 전화회담을 갖고 과거사 왜곡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정부 당국자는 ''역사교과서 문제가 1차적으로 일본의 국내 문제이기는 하나, 특수한 성격상 국제문제임을 일본 외무성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지난 80년대 역사교과서 왜곡문제가 나왔을 때보다 일본내 우익인사들의 입김이 상당히 강화된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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