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시작한 수요정기시위가 오는 1월8일 수요일로 만 11년이 된다. 그동안 유엔인권위원회를 포함한 국제기구들은 일본군 `위안부’ 제도는 명백히 인도주의에 반하는 범죄임을 확인하고, 일본정부에 사죄와 법적 배상을 권고하였다. 특히 2000년 일본군성노예 전범 국제법정에서는 일왕 히로히토에게 가해의 책임이 있음을 판결하였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이렇게 국제여론이 빗발치고, 시위를 11년 동안이나 진행할 때까지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사죄와 배상 방식이 아닌 민간모금을 통한 `위로금’으로 해결하고자 `여성을 위한 아시아평화국민기금’(국민기금)을 만들었다. 피해자와 민간단체, 정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국민기금은 피해자를 개별 접촉하여 기금 수령을 종용하기 시작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협박전화, 강제접수 등 피해자들의 명예에 다시 한번 상처를 남기는 비인도적인 행태를 저질렀다. 그런 가운데 지난해에는 한·일월드컵과 아시아경기대회가 개최되었고, 문화의 축제 속에서 우리 정부도, 우리 국민도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점점 잊어가고 있었다.
일본대사관 앞에서 매주 수요일 진행되어 온 수요시위는 그동안 초등학생부터 중·고등학생과 대학생, 일반 시민들에 이르기까지 산 역사교육의 장이 되어 왔다. 또한 외국에서 한국을 방문하는 사람들과 자연스러운 연대의 장이 되기도 했다. 그리고 그동안 한을 풀지도 못한 채 눈을 감으신 김학순 할머니, 강덕경 할머니의 상여가 지나칠 수 없었던 가슴아픈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였다.
“우리가 안나오면 일본 정부가 얼마나 좋아하겠느냐”며 “그것을 생각하면 가만히 앉아 있을 수가 없다”며 기어코 참여하신 피해자 할머니들! 이렇게 강추위가 계속되면, 할머니들이 시위에 참여하다가 쓰러지지는 않을지, 혹시 얼음길 나오다가 미끄러지지는 않을지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언제쯤이면 그 할머니들이 지팡이 짚고, 추위에 벌벌 떨며, 길거리에서 싸우지 않아도 되는 날이 올 수 있을까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에게 그 기대를 걸고 싶다. 더 이상 우리 할머니들이 우리 민족의 비극으로 남지 않도록, 국제사회로부터 저 할머니들을 왜 저렇게 길거리에 서 있게 하는가 라는 질문을 받지 않도록 일본 정부에 적극적인 대응을 해주기를 기대한다.
윤미향/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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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2018.4.23] 일본군 '위안부' 피해 최덕례 할머니 별세…28명 생존 